지반운동과 해안지형
육지는 일반적으로 기복이 커서 지반이 침강하면 해안선이 복잡해진다. 구릉지는 반도로 돌출하거나 섬으로 떨어져 나가고, 골짜기는 바닷물이 들어와 만 또는 하구가 나팔 모양으로 벌어진 익곡으로 변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과 같이 해안선의 출입이 특히 심한 침강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이라고 한다. 전라남도의 해안을 중심 한 다도해는 리아스식 해안의 세계적인 예로 꼽힌다. 육지에 인접한 대륙붕의 지형은 상당히 평평하다. 그래서 지반이 융기하여 대륙붕의 일부가 육지로 드러나는 해안, 즉 융기해안은 단조로운 편이다. 동해안이 비교적 단조로운 것은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이 다가서 있고, 또 지반이 융기했기 때문이다. 융기해안의 보편적인 지형은 해안단구이다. 좁건 넓건 해면과 관련하여 형성된 해안의 평평한 땅을 해안단구라고 한다. 넓은 해안단구는 밭이나 논으로 이용된다.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기반암의 침식면(파식대)으로 이루어졌으면 침식지형이고 해면을 기준으로 쌓인 토사로 이루어졌으면 퇴적지형이다. 해안단구는 지반의 간헐적인 융기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많은 해안에서는 해면승강운동과 관련된 단구가 여러 단씩 관찰된다.
해안침식지형
파랑의 침식작용을 간단히 파식이라고 하며, 바다로 돌출하여 파랑의 에너지가 집중되는 산지나 구릉지의 말단부는 파식을 활발하게 받는다. 해식애는 파식대와 함께 대표적인 해안침식지형으로 산지를 끼고 있는 암석해안에 모식적으로 발달한다.
파식에 의해 형성, 유지되는 해안의 급사면은 높건 낮건 모두 해식애에 포함된다. 그리고 해식애가 파식을 받아 후퇴할 때암석의 단단한 부분은 암초, 즉 시스택으로 떨어져 남으며 약한 부위에는 해식동이 뚫린다. 시아치도 암석해안에서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지형이다. 파랑을 직접 받아들이는 헤드랜드의 해식애는 단단한 기반암으로 이루어져서 안정하다. 불안정한 해식애는 기반암의 풍화층에 형성되어 있다. 풍화를 많이 받은 기반암은 헤드랜드와 헤드랜드 사이의 만입에 면한 부위나 다소 후미져서 큰 파랑이 밀려오지 않는 해안에 널리 나타난다. 해식애의 풍화층은 후빙기 해면상승 이후 아직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이다.
파식대는 해식애 밑에 형성되며, 해식애가 후퇴하면 파식대가 넓혀진다. 그러나 울릉도나 홍도와 같이 깊은 바다의 산지성 섬 주변의 해식애 밑에서는 파식대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육지의 고도가 아주 낮은 해안에서는 파식대만 넓게 나타나기도 한다. 파식대는 파식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파식대가 수면 위로 노출될 때는 풍화작용을 받으며, 석회암지역의 해안에서는 용식이 가세한다. 파식대는 동해안보다 서해안에 널리 그리고 넓게 발달한다. 서해안에서는 파식대나 해식애가 사리 중심의 만조 때만 파식을 받는다. 서해안의 파식대는 최후간빙기의 해면과도 관련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최후간빙기는 후빙기보다 훨씬 오래 계속되었다. 최후간빙기의 파식대는 최후빙기에 해면이 하강했을 때 보존되었을 것이고, 오늘날의 파식대 중에는 후빙기 해면상승 이후 최후간빙기의 파식대에서 풍화층이 제거된 정도에 불과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일부 파식대에서는 기반암의 풍화층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해안퇴적지형
비치란 파랑이 모래나 자갈을 해안으로 밀어붙여 형성한 퇴적지형으로 파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부분을 가리킨다.사빈은 해수욕장으로 이용되어 우리에게 낯익다. 사빈은 배후에 해안사구를 끼고 있다. 전형적인 사빈은 평상시에 스워시와 백워시가 오르내리는 급경사의 비치페이스와 해안사구 전면의 평평한 비치플래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부분은 범을 경계로 나뉜다. 폭풍시에 큰 파랑이 밀려올 때는 스워시가 강력하게 형성되면서 비치플래트로 흘러넘치는데, 범이란 스워시가 비치페이스의 모래를 그 위로 밀어 올려 만들어 놓은 턱을 가리킨다. 동해안의 사빈은 대부분 범과 비치플래트를 갖추고 있다. 사빈의 뒤에는 사빈에서 바람에 불려 오는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사구가 나타난다. 해안사구의 모래, 즉 사구사는 분급이 매우 양호하다. 사취는 주로 연안류에 의해 형성되는 좁고 기다란 해안퇴적지형으로 모래를 공급받는 쪽이 육지에 붙어 있다. 사취는 침식이 용이한 제4 기층의 해안에서 잘 발달한다. 사취가 성장하여 작은 만을 완전히 가로막으면, 이를 만구사주 또는 단순히 사주라고 한다. 사취나 사주 뒤에 생기는 호소를 석호라고 한다. 석호는 동해안에 많다. 그리고 육지에서 뻗어나간 사취가 섬에 연결되면, 이를 육계사주라고 한다.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은 전형적인 육계도이다.
연안사주란 사취와는 달리 양쪽 끝이 육지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모래섬을 가리킨다.
단순히 갯벌이라고도 불리는 간석지는 조차가 큰 해안에 넓게 분포되는 해안퇴적지형으로서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위로 드러난다.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뻘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갯벌이 많다. 전형적인 갯벌은 섬 뒤의 해안이나 육지로 깊숙하게 들어온 만에 분포한다.
산호초는 태평양의 열대해역에 많다. 산호는 바닷물에 서식하는 산호충의 유해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고, 산호로 이루어진 암초인 산호초 중에는 숲이 우거지고 인간이 거주하는 섬도 있다. 산호충 이외에 석회조류, 복족류, 극피동물, 유공충, 연체동물 등도 산호초의 형성에 기여한다. 그러나 산호초의 골격을 구성하는 것은 산호이고, 산호와 산호 사이의 공간만 다른 유기물이나 비유기물 기원의 쇄설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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