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의한 지형
바람은 퇴적물로 덮인 지표면에서는 모래, 실트, 점토 등을 흡취할 수 있어서 침식력을 크게 발휘한다. 바람이 이러한 퇴적물을 흡취, 제거하는 형식의 침식을 취식이라고 한다. 바람의 침식물질 중에서 점토와 실트는 공기 중에 높이 떠서 운반된다. 바람이 공기 중에 띄워서 운반하는 미립물질을 총칭하여 먼지라고 한다. 모래도 바람에 흡취되지만 먼지로부터 곧 분리된다. 모래는 지표면을 따라 구르거나 낮게 뛰면서 이동한다.
취식은 식생이 결핍된 사막에서 활발하게 일어난다. 취식에 의해 땅이 오목하게 파이면 이를 취식와지라고 한다. 최식에 의해서는 토양이나 퇴적물이 엷게 제거되며, 기복이 뚜렷한 지형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
사막포도
취식에 의한 지형으로는 사막포도가 특이하다. 사막포도는 자갈을 깔아놓은 도로인 사리도에 비유되는데, 건조분지의 선상지에서 미립물질이 바람에 흡취, 제거되고 자갈만 남아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사막포도의 두께는 자갈을 두 세 겹 포개 놓은 정도로 얇지만 그 밑의 미립물질을 취식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하라에서는 자갈로 덮인 사막을 레그라고 부른다. 사막의 자갈은 암석의 종류를 불문하고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표면에 철과 망간의 산화물이 집적되어 모두 암갈색을 띠게 된다. 자갈 표면에 엷은 막으로 입혀지는 이러한 착색물질을 사 막 칠이라고 한다. 철과 망간은 수분과 함께 모세관현상에 의해 지하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바람도 마식을 한다. 마식은 바람에 운반되는 모래가 지표면 위로 솟은 바위나 자갈에 부딪힐 때 일어나는데 바위나 자갈의 표면을 미세하게 깎을 뿐이어서 취식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암이나 삼릉석같은 진기한 바위나 자갈을 만들어 놓기 때문에 자주 언급된다. 이암이란 버섯처럼 생긴 바위를 가리킨다. 이암의 밑 부분이 많이 깎여 홀쭉하게 되는 까닭은 모래가 지표면 가까이에서 운반되기 때문이다. 삼릉석은 주로 사막포도에서 형성된다. 삼릉석이란 바람에 의해 깎인 세 개의 면을 가진 자갈을 가리키지만 우리말로는 마식을 받은 면을 나누는 모서리가 세 개인 돌을 뜻한다. 면이건 모서리이건 그 수와 관계없이 풍식을 받은 면을 가진 자갈을 가리킬 때는 벤티팩트란 용어가 적절하다. 자갈뿐만 아니라 이에 충격을 가하는 모래도 마식을 받는다. 사막의 사구를 이루고 있는 모래는 일반적으로 원형도가 높다.
강풍이 불 때 입자긔 크기가 다양한 퇴적물로 이루어진 지표면에서는 우선 먼지가 제거된 후에 모래가 점차 자갈로부터 분리되며, 이로써 사구사라고 불리우는 모래집단이 생긴다. 바람은 부력이 작아서 물보다 토사를 분급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바람이 사구사로 덮인 지표면 위로 불면 처음에는 모래알이 구르거나 미끄러지면서 천천히 움직이다가 풍속이 증가하면 많은 모래알이 바람에 뜨면서 개별적으로 뛰기 시작한다. 바람에 뜨는 모래알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려가다가 자체의 무게로 떨어지며, 떨어질 때는 다른 모래알과 부딪쳐서 다시 바람에 뜨게 된다. 이 모래알은 다른 모래알에도 충격을 가해서 동일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 모래알의 이와 같은 도약운동을 샐 테이션이라고 한다.
사구
바람에 운반되는 모래가 따로 모여 형성하는 각종 형태의 사구는 사막을 대표하는 지형의 하나이다. 모래더미가 모래언덕으로 커지면 바람받이쪽에는 모래가 제거되고, 제거된 모래는 바람의지 쪽에 쌓여 모래더미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바람의지쪽에는 경사가 급한 슬립페이스가 형성된다. 슬립페이스는 모래의 안식각에 의해 경사가 결정되는 사면으로 모래가 그 정상에 도달하면 아래로 구르거나 미끄러진다. 슬립페이스의 경사는 32 º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 사구의 성장은 정상부를 통과하는 모래의 양과 바깥에서 불려 오는 모래의 양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사구의 유형
형태가 가장 단순하고 널리 분포하는 사구는 바르한이다. 바르한은 대표적인 이동성사구로서 평면형태가 초승달처럼 생겼는데, 바람받이 쪽은 볼록한 돔, 바람이지 쪽은 오목한 슬립페이스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바람받이 쪽에서 제거되는 모래가 바람의지쪽에 추가됨으로써 바르한은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바르한의 이동속도는 풍속과 관계가 깊지만 한 지역에 있어서는 크기, 즉 높이에 반비례한다.
모래가 풍부한 사막에서는 모래가 지표면 전체를 덮어 폭풍이 심할때의 거친 바다를 연상케 하는 사구가 발달한다. 모래바다에 비유되는 이러한 사구는 횡사구라고 한다. 사하라에서는 횡사구로 덮인 모래사막을 에르그라고 부른다. 횡사구는 바르한이 횡적으로 이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종사구는 1차적인 탁월풍과 2차적인 탁월풍이 번갈아 부는 지역에 발달하며, 그 단면은 소규모의 슬립페이스가 2차적인 탁월풍의 바람그늘 쪽에 형성되어 약간 비대칭적이다.
성사구는 비슷한 세력의 바람이 여러 방향에서 부는 경우에 형성된다. 성사구는 한 곳에 머물러 있어서 어떤 것은 예로 부터 대상의 길잡이로 이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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